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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4) –시범 (demonstration) 과 위임 (deleg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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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4) –시범 (demonstration) 과 위임 (delegation)

“엘리사가 . . .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 . .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나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왕하 2:12-14).

어느 신문 발행인이 “왕대 밭에 왕대난다” 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병철에서 이건희로 연결된 삼성의 발전을 “왕대밭 이론”으로 설명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민족자본이 없던 시절 이병철 회장의 남다른 경영능력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에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익히 아는 사실이다.  경영에는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가?  이병철은 장자에게 기업을 승계하는 전통적 방식을 저버리고 일곱번째 자녀인 3남 이건희에서 기업을 승계하였다.  그가 가졌던 리더십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이건희는 전임자보다 삼성의 기업규모를 수백배 증가시켰다.

이병철 회장이 3남 이건희에게서 본 리더십 가능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가능성만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전수한 가능성도 포함한다.  이건희는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유소년기를 보내었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집을 떠나 일본에서 살아야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모국으로 돌아와 고등학교까지 다닌 이후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이건희의 교육과정은 선진국을 배우게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건희의 훈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병철 회장은 1978년 이건희를 삼성물산 부회장 자리에 앉힌 이후 10년간 혹독한 후계자 수업으로 멘토링하였다.  그 결과는 “왕대 밭에 우뚝 솟아난 왕대” 였다.

존 멕스웰은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 에서 9번째 법칙을 ‘자석의 법칙’ 이라고 부른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의 인사권자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모습을 뇌리에 그리며 찾고 있다.  인사권자가 원하는 사람의 특징을  열거해보라.  나아가 인사권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 특징을 열거하여 두 리스트를  비교해 보라.  결과는 자명하다.  우리는 두 리스트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자석의 법칙’은 무엇인가? 리더는 동일한 특성을 갖은 리더에게 끌리고 흡수된다.  뒤집어 말한다면 내 주변에 탁월한 리더가 없는 이유는 나 자신이 탁월한 리더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변에 리더를 모으기 원하는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의 리더십을 개발하라.  내가 탁월한 리더가 되면 탁월한 리더들이 자석처럼 내 주변에 모여들 것이다.  나아가 나는 탁월한 리더들을 멘토링하는 리더의 리더가 될 것이다.  왕대 밭에 왕대난다.

엘리야는 평범한 선지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영적지도자였다.  왕상 19장은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현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장면은 출19장 모세가 시내산에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현현과 흡사하다.  이런식으로 구약성경은 엘리야에게 제2의 모세와 같은 영적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 엄청난 체험 이후 엘리야가 제일 먼저 했던 일 중 하나는 차세대 멘티 엘리사를 찾아내어 세우는 일이었다.  엘리야는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있던 엘리사에게 다가가 자신의 겉옷을 던졌다 (왕상 19:19).  이 때 엘리사의 겉옷은 그가 갖은 모든 영적권위와 리더십 자질을 상징했다.  몸을 구부려 그 겉옷을 집을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는 엘리사의 선택에 달려있었다.  아담과 하와가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엘리사도 동일한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엘리사의 겉 옷을 집어들었다.  엘리야만 엘리사에게 끌렸던 것이 아니다.  엘리사 역시 엘리야에게 끌렸다.  리더가 리더를 알아보고, 리더가 리더에게 끌리는 것이 ‘자석의 법칙’ 이다.  이제 엘리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엘리야를 따랐다.  그 이후 바알의 추종자들을 향해 엘리야가 벌였던 치열한 전쟁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엘리사는 더 큰 그릇으로 성장했음을 의심할 바 없다.  현장 위주의 생생한 후계자 수업 (OJT: On-the-job-training) 이다.

이제 엘리야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이병철의 사후 이건희가 삼성그룹의 회장이 되었던 것 처럼 엘리야의 승천 이후 엘리사가 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영적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엘리야의 마지막 모습이 기록된 왕하 2장에는 엘리야가 벧엘과 여리고에서 자신의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낸 것을 기록하고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멘티를 챙겼던 엘리야가 가졌던 멘토링의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동일한 멘토에게 훈련받았다고 모두가 탁월한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멘티를 찾아 내어 훈련하는 것은 멘토의 책임이다.  그러나 멘토를 끝까지 따르면서 그의 모든 것을 전수받는 것은 멘티의 사명이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이제 그만 따라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엘리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멘토와 동행하기 원했다.  자신의 멘토가 갖은 성령의 역사를 갑절이나 받는 것이 목표였다.  성공은 산꼭대기에 있다.  성공하기 원한다면 아무리 힘이들어도 산꼭대기까지 고통을 참고 올라가는 열정과 자기훈련이 필요하다.

요단강이 길을 막고 있어도 막무가내였다.  엘리야가 겉옷으로 물을 치니 이리저리 강이 갈라지고 마른 땅이 들어났다.  이제 엘리야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른다.  하늘에서 불수레와 불말들이 내려와 두 사람을 갈라놓고는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  이때 엘리사에게 주어진 것은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이었다.  엘리사는 자신의 멘토가 했던 것 처럼 그 겉옷으로 물을 쳤다.  그때 물이 이리 저리 갈라져 엘리사가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최상의 교육은 도서관이나 교실에서의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의 시범교육이다.  엘리야는 어떻게 흐르는 강물을 가를 수 있는지 자신의 멘토에게 이론이 아닌 시범 (demonstration) 으로 보여주었다.  그 이후 멘티에게 자신의 겉옷을 남겨주었다.  위임 (delegation) 이다.

스승의 겉옷으로 강물을 치면서 엘리사는 외쳤다.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엘리사는 스승의 겉옷 그 자체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멘토의 삶과 사역을 가까이서 보면서 충분히 배웠다.  멘토는 얄팍한 방법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무게있는 “원리”를 가르쳐야한다.  엘리사는 스승의 삶과 사역에 충만했던 능력과 기적의 원리가 하나님이었음을 충분히 배웠다.  그래서 그는 엘리야를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았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요단강은 엘리사의 명령에도 갈라졌다.

로버트 콜만은 <주님의 전도계획> 에서 예수의 제자훈련을 선택, 동거, 성별, 분여, 시범, 위임, 감독, 재생산의 8 가지 단계로 분류했다.  여기에 분여는 impartation 이다.  멘티에게 과업을 부여할 뿐 아니라 그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멘토의 DNA 를 멘티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분여하여 그들을 훈련하였을 뿐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라고 말씀하시며 성령과 죄사함의 권위 조차 분여했다 (요 20:21-23). 그 결과 사도들은 “주님”의 사도로 브랜딩 되었다.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배운 것은 엘리야의 사역론이 아닌 하나님이었다.  그러나 엘리사에게 그것을 볼 수 있는 DNA 를 분여한 것은 멘토인 엘리야였다.  그래서 엘리사가 외쳤던 하나님은 객관적인 하나님이 아닌 “엘리야”의 하나님이었다.  확실한 브랜딩이다.  왕대 밭에 왕대난다.

요단을 건넌 엘리사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선지학생들과의 회동이었다.  리더는 리더에게 끌린다.  엘리사 역시 멘토링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했음이 분명하다.  엘리야가 처음 일으켰던 기적은 엘리야가 마지막으로 일으켰던 기적이었다.  멘토링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멘티는 “시행착오”라는 이름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실행착오는 멘토의 것으로 충분하다.  멘티는 멘토가 시행착오에서 얻은 경험과 원리의 수혜자로서 출발점부터 바닥이 아닌 고지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전세대의 경험과 원리가 차세대로 전수된다면 멘티의 성공확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멘토의 승천을 보면서 엘리사는 안타깝게 외쳤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왕하 2:12).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엘리사에게 요아스 왕이 외쳤던 안타까운 일성도 동일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왕하 13:14). 엘리사 역시 이스라엘의 한 시대를 대표한 영적지도자가 되었음이 틀림없다.  이것이 멘토링의 파워이다.  왕대 밭에서 왕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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