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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격적-기술적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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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격적-기술적 자질

40여 년 성공적으로 사역하시고 은퇴하신 교단의 대선배 한 분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목회자가 꼭 가져야 할 리더십 자질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본 적이 있다. 이 어른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자신의 40년 성역을 통해 갖게 된 확신을 토로해 주셨다. 이분에 의하면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리더십을 개발해야 할 영역은 영적, 인격적, 기술적 영역의 세 분야이다.

영적 영역에서 목회자가 꼭 개발해야 할 자질은 말씀과 기도에 탁월해지는 것이다. 말씀과 기도가 개발되지 않으면 절대로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행 6:4). 어르신은 신세대 목회자들이 미리 만들어진 설교 아우트라인이나 설교‧예화자료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붙잡고 씨름하기보다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개탄하셨다. 이런 자료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능력이 절대 말씀과 기도를 대처할 수 없다. 영적 리더로서 목회자의 권위는 말씀과 기도에 탁월하게 세워질 때만 주어진다.

인격적 영역에서 목회자가 꼭 개발하여야 할 자질은 겸손과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느니라”(약 4:5);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 4:26). 겸손함과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인격적 자질로 제시하는 이 어른의 논리는 흥미롭다. 자신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인격적 자질들 중 이 두 가지를 실패할 경우만 마귀에게 기회를 준다고 성경이 말한다는 것이다. 약 4장 7절을 여는 “그런즉”이라는 접속사는 7절과 6절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었음을 보여준다. 7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의 사람은 겸손을 통해 마귀와 싸운다. 엡 4장 27절 역시 하나님의 사람이 비록 분노했다 할지라도 해가 지기 전까지 분을 풀어버리지 못한다면 이를 통해 마귀가 틈을 탄다고 말하고 있다. 기도만이 마귀와 싸우는 방편이 아니다. 겸손과 감정 통제의 능력은 마귀와 싸우는 주요 방편이다.
기술적 영역에서 목회자가 개발하여야 할 능력은 행정능력이다. 침례교회의 목회자라면 신약성서에서 목사, 장로, 감독이라는 표현이 상호 호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여기 ‘감독’이라는 표현은 목사가 무엇을 감독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목사가 감독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어른은 강조하셨다. 한국 교회에서 언급되는 금언 중 하나인 “목사님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시고 교회 운영과 재정관리는 교인 대표에게 맡기십시오”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다면 목사는 ‘감독’의 직무를 심각하게 유기하는 것이라고 이분은 강조하셨다. ‘재정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처럼 교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 효과적인 행정 없이 효과적인 사역과 운영은 없다. 목사는 재정 문제를 포함한 교회 운영의 모든 분야를 감독하여야 한다. 이 책무를 탁월하게 감당하려면 목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행정력’이다. 행정을 하되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 같이 지혜롭게” 해야 한다. 행정력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영적 지도자로 세워질 수 없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필자는 27년 전 들었던 교회성장학의 대가 피터 와그너 박사의 강의가 떠올랐다. 그는 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언급하면서 조용기 목사가 세계 최대의 교회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설교 능력이나 신유 사역이 아닌 행정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교단의 자랑스러운 원로와 식당에서 대화하다가 냅킨에 받아 적은 목회와 리더십의 지혜가 냅킨 3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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