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들께,

어느덧 여름은 가고 추석도 지났습니다. 지난 여름 이후부터 지금 이 순간 까지 저는 숨막힐 듯 바쁜 스케쥴 속에서 주님을 섬겼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최근 들어 어머니의 건강이 무척이나 좋지 않아 여러모로 편지드릴 마음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쁘고 사정이 있다 할지라도 10월을 넘기어서는 안되겠다는 비장(?)의 각오를 가지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을 힘입어 지난 여름 저의 사역은 전에 없었던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루마니아 전도사역은 눈부실 정도로 성과가 좋았습니다. 우리의 사역을 통해 1000 명 이상의 루마니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다시 태어났고 최소한 3~4개의 교회에 개척되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사역 중 잊지 못할 일이 3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대학생 집회를 인도했던 것입니다. “청년이여 꿈을 가져라” 라는 제목으로 전한 메시지를 듣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믿음으로 걸어 나와 루마니아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이 되겠다고 주님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집회를 마친 이후 몇 명의 청년들 이 제 손을 잡고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영혼을 일깨워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였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복음 전도자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둘째는 루마니아에서 교회개척에 힘쓴 어느 대학교수와의 기도였습니다. 그는 루마니아에 민주혁명이 일어나던 당시 주님을 영접했고 너무나 기뻐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교회를 몇 개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과로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채 몇 년째 침대에 누워 지내어야 만 했습니다. 의사는 미국 돈으로 $600정도 경비를 들여 재활치료를 받으면 다시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돈이 없어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그 결과 지난 수년동안 걸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형제가 우리와 함께 기도한 후 그를 걷게 해 주셨습니다. 그의 눈에 조용히 흐르는 감격의 눈물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째는 제가 동구라파와 구소련 지역에서 찾기 원했던 리더를 찾았던 것입니다. Mihai라는 목사님인 데 저는 그의 인격과 리더십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Mihai 목사님 이 더 효과적인 사역으로 주님의 일을 크게 일으킬 수 있도록 그에게 투자하고 그를 훈련시켜 개발하는 일을 도울 계획입니다.

루마니아 사역을 마친 이후 바로 시카고에서 열렸던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통역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187개국에서 오신 약 700 여명의 선교사님들과 미국과 한국에서 온 약 2000 명의 성도들과 지도자들, 특별히 미국에서 온 약 1000 여명의 한인 2세들이 어울려 거의 4000 명 규모로 이루어진 이번 선교 대회는 앞으로 다가 오는 세대에 한국인들이 세계선교를 책임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을 불러 일으키는 대회였습니다. 대회를 마친 이후 저는 켈리포니아 파사디나에 있는 William Carey University 에서 이번 가을 전통적인 선교사들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 파송 되기 위해 훈련 받고 있는 선교사 훈련생들과 일주일간 함께 지내면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편의를 기꺼이 버리고 스스로 고난(?) 의 길은 선택한 미국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아직까지 미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켈리포니아 스케쥴을 마친 이후 잠시 집에 들렀다가 저는 카나다의 벤쿠버에서 청소년 수련회와 아울러 두 곳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침 이슬처럼 신선한 젊은이들을 주님은 놀랍게 만져 주셨습니다. 주님을 향한 청소년들의 응답과 헌신에 저 자신도 깜짝 놀랐을 정도로 열매가 좋았습니다. 저들의 헌신을 주님께서 받으셨으니 이제는 저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벤쿠버 땅에 의미 있게 확장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이런 일정으로 여름 사역을 마치고 지금은 한창 가을 사역으로 인해 바삐 뛰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사역 중 하이라이트는 우크라이나의 우물/수도공사입니다. 저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역 팀으로 섬기고 있는 Elaine Meade 선교사는 제가 루마니아에서 사역하는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가서 우물공사에 필요한 정확한 경비와 공사방법 등을 조사해 왔습니다. 올 10월 Elaine 은 7명으로 팀을 구성하여 우크라이나의 Svalyava 에 있는 집시 마을에 우물/수도공사를 시작할 것 입니다. 그 동안 우물/수도 공사를 위해 David Chung Ministries Int’l (DCMi) 가 모금한 공사비 약 2000 불과 Elaine 이 모금한 1200 불은 이번 가을 공사에 모두 사용될 것입니다.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나아가 우물/수도 공사를 위해 필요한 1000 불의 기금이 순조로이 만들어 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또, 내년 여름 제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우물/수도공사를 영적 부흥으로 이끌고 갈 수 있도록도 기도해 주십시오.

DCMi의 사역은 동구라파/구 소련 뿐만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미국 북서부 지역에 영적 부흥과 말씀운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Bible-belt 라고 불리 우는 달라스 지역과는 달이 이 지역은 주일날 교회에 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인구 비례 3% 도 되지 않는 미국내의 선교지 입니다. 감사하게도 조금씩 이쪽 지역에서 생활과 사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의 사역도 계속 문이 열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자세한 사역의 정보와 기도 내용은 www.david-chung.com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활에 주님의 풍성함이 깃드는 가을 되도록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기도와 헌금으로 후원해 주신 형제 자매들에게 감사 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기쁨과 감사를 담아,

정 태 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