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들께,

한 여름의 더위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느덧 가을이 깊었습니다. 지난 여름 저는 국내외로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쁜 여름을 보내었습니다. 이중 Highlight 를 함께 나누면서 결실을 주신 주님께 함께 감사하고 싶습니다.

물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살아 온 우크라이나 스발야바의 집시들에게 물을 선사 하기 위해 작년에 시작했던 공사가 드디어 끝 났습니다. 처음에는 우물로 시작했 으나 타당성 검토 끝에 우물보다는 수도가 저렴한 경비에 확실히 물을 제공 할 수 있는 방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어 수도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이 마을에 사는 약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마을 전체에 걸쳐 3군데에 수도를 설치 하였고 수도 앞에는 러시아어로 요 4:13-14 말씀을 적어 놓았습 니다: “이 물을 먹는 자 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 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 4:13-14). 미국과 한국 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헌금으로 이 수도를 지었다는 말을 적어 넣고 싶은 충동과 싸우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수도 공사 이후 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브에서 우크라이나 목회자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목회자 훈련은 2002년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사역인데 이 사역의 문이 열리기 위해 저는 계속 동구권의 목회자들과 관계를 개발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역의 문이 이번 여름 생각치 않았던 방법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초 미국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가던 중 저는 암스텔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합실 에서 저는 더운 여름에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멘 (북한 사람인듯 보이는) 신사를 보게되었고 (저 자신도 냉전시절 교육을 받은 터라) 이 신사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5시간을 기다린 이후 비행기에 탑승을 시작했을 때 하필 이분이 제 옆자리 에 앉는 것이 아닙니까! 하는 수 없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분은 몇년전 제가 읽었던 영적지도자 만들기 를 번역 했으며 LA 에 살면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시는 복음전도자였습니다. 이 목사님은 이날 우크라이나 목회자 훈련사역을 위해 Kiev 로 가는 중이었고 이분을 통해 저에게 우크라이나 목회자 훈련사역의 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목회자 세미나 중 우크라이나 목사님들과 함께 숙식하면서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세미나 추최측에서 제공한 평범 한 음식이 우크라이나의 목회자들에게는 잔치집 음식이었습니다. 세미나 기간 내내 밥도 간식도 모두 깨끗이 비워 내는 그분들의 모습에 저는 남모르게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밤늦게 세미나를 마치고도 깊은 밤 숙소에서 무릅 꿇고 기도하며 새벽에 일어나 어제 배운 것을 복습하고 토론하는 목회자들 속에서 저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내일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목회자 훈련 주최측은 저에게 내년 9월 다시 키에브에 와서 우크라이나 목회자들에게 일주일 간 구약성서를 가르쳐 줄것 을 부탁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거의 유일한 정규 신학교육 기관인 키에브 신학대학(원) 의 교회개척학부 담당자 Joel Ragains 선교사로 부터도 2006년에 교회개척학부 학생들에게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들은 12 개 구 소련 국가들로 유학 온 신학도들로서 4년의 교육기간 중 자신의 나라에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결심하에 신학교육 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주님께서 이 사역의 문도 열어주시고 필요한 재정을 공급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우크라이나 사역 이후 9월 중 순 저는 다시 몰도바 전도사역을 나갔습니다. 이번 사역에 특이했던 것은 작년 저희가 루마니아에 복음을 전했을 때 협력했던 루마니아의 복음 전도자들이 몰도바 사역에 대거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전환! 주님의 마음에 가득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몰도바 전도사역은 제 아내와 동역할 수 있었던 사역이어서 더욱 기뻤습니다. 제 아내는 말없이 안에서 돕는 복음 전도자의 내조자일 뿐 아니라 형편이 허락하는대로 선교의 현장에 뒤어들어 밖에서도 저와 동역하기 원하는 맹렬여성입니다. 이번 몰도바 사역을 통해 주님 나라에 새롭게 태어난 300 여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또 저들을 통해 교회가 개척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몰도바에 강력하게 커져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이 외에도 저는 미국 내에서 다양한 복음 전도 사역과 지도자 훈련사역에 하나님이 제게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여 섬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없었다면 저혼자 해 낼 수 있는 사역이 결코 아니었음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말까지 남아있는 사역들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요. 저의 사역에 대한 자세한 보고는 www.david-chung.com 에 나와 있습니다.

기도와 감사를 담아,

정 태 회 올림